일상로그 :)

버스에서 내리게 만든 기사아저씨의 말

불닭7 2010. 10. 7. 15:49

기존 구독자분들은 아시겠지만, 필자는 현재 고등학교 재학중이다. 그래서 고등학생이 겪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많이있다. 앞으로도 많이 담을 예정이기도 하다. 참 이번에 포스팅할내용은 자비롭지(?) 못한 버스기사 아저씨의 말에대해서 이야기를 담을까한다.

지난 월요일 이야기였다. 시험기간이기도 하고 지각의 기운이 역력하게 느껴지는 불안감이 엄습하는 가운데 집에서 총알같이 튀어나왔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버스카드를 충전하지 않았었던것이 기억이 났고, 그냥 갔다가는 잔돈이 없어 탈수가 없을거 같아 편의점으로 뛰어 들어갔다.

평소에 장이 안좋았던지라 장 요구르트 하나를 허겁지겁 집어들고 버스카드를 충전해달라고 편의점 주인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 얼마 해줄까? " 라는 물음에 " 만원 충전해주세요. " 라고 말했고, 충전이 끝나고 바로 튀어나가 버스 정류장으로 정말 태어나서 그렇게 뛰어본적은 처음이게 뛰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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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겨우 도착하니 다행이도 여러 학생들이 모여있었고, 아직 버스가 도착하지 않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누리는 찬라 버스가 도착했다. 난 당당히 맨처음으로 버스에 올라갔고, 카드 단말기에 지갑을 가져다 댔다.

엥? 정겨운 삑이라는 소리와함께 "반갑습니다." 라는 멘트가 흘러나오지 않았다. 정말 당황했고, 일단 다른 학생들이 올라오게 비킨다음 지갑을 뒤졌다. 그런데 버스카드가... 버스카드가 보이지 않았다.

계속 뒤지고있는데 학생들은 그런 내 모습을 보고 킥킥 거렸고, 지갑에는 오천원짜리 한장이 있었다. 그래서 " 기사님, 오천원짜리 밖에 없는데 어떡하죠? " 라고 이야기하니 왠만한 버스기사님같았으면 그냥 가서 앉으라는 이야기를 하시련만 " 그럼 어쪄, 손님들한테 바꿔달라해 "

그소리를 들은 여학생들은 더 킥킥킥 거렸고, 그렇게 웃고있는데 차마 바꿔달라하기 뭐해서 다음 정류장에서 내렸다. 다시 편의점에 가봤더니 아주머니가 말하기를 " 요구르트만 가져가면 어떡하냐" 라며 버스카드를 주셨다. 결국 그 오천원으로 택시를 타고갔으나 많이 지각을 했다.

자비롭지 못하신 버스기사 아저씨...몇일이 지난 지금도잊을수가 없다. " 바꿔달라고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