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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가든, 기가 막히는 작가의 상상력

불닭7 2011. 1. 10. 06:30
[주의 : 시크릿가든 18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온통 '시가 열풍' 으로 만들고 시크릿 가든에서 나온 대사들과 패션들이 패러디 되고 큰 인기를 끌며 종방으로 점점 향하는 시크릿 가든에 대해 아쉬움이 많이 남고 있다. 높은 시청률과 대중 문화 매체에서 "까도남"과 "거품키스" , "이태리 장인 추리닝" 등 인기 트랜드를 만들어내니 그 인기가 얼마나되는지 반증하는 셈이다.

물론 예기치 못한 표절논란과 값비싼 콘서트 논란이 일긴했지만 스토리상과는 무관해 스토리가 가장큰 장점이였던 시크릿가든에 그렇게 영향을 끼치진 못했었다. 또 연말 시상식엔 각종 상을 휩쓸며 인기있는 드라마의 영향력을 보여주었다.


부잣집 아들과 평범한 여자인 이들의 사랑이 어떻게 보면 신데렐라의 러브스토리, 즉 한국드라마의 평범한 설정으로 식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원작 작가의 " 체인지 " 라는 소재와 함께 약간의 " 판타지 " 를 사용해 새로움을 선사했고 여러모로 시청자들에게 흥미와 관심을 받았으니 꽤나 성공적이라고 볼수있다.

한편, 끝나가는 시크릿 가든에 대해 여러 추측이 나왔다. " 주원이 몸을 바꿔주고 죽는다. " "사실은 모든것이 꿈이였다. " " 새드엔딩이다. " 라는등의 추측이 일었었고, 특히 17화 마지막 부분에서 주원(현빈)이 영화 촬영중 뇌사 상태에 빠진 길라임(하지원)을 살리기위해 차를 타고 직접 비가 오는곳으로 돌진하는 것으로 끝나 결말이 새드 엔딩일것이라는 생각에 시청자들과 누리꾼들은 시청자 게시판에 몰려가 " 주원과 라임의 새드엔딩은 안된다. " 며 항의를 했는데 마비가 될정도였으니 얼마나 시청자들이 시크릿가든에 관심을 갖고 해피엔딩을 갈망하는지 알수 있었다.

이번 방송된 18화에서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주원이 희생이 되고 라임이 살것이라는것에 힘을 실었던 시청자들은 허탈했을것이다. 자신이 희생을 해서 길라임을 살리기로 마음먹고 끝까지 까칠하게 주원은 " 이기적인 선택이겠지만, 사회 지도층에 선택이니 이해해줘. 언제나 멋진 길라임, 앞으로도 멋져야되" 라는 말을 끝내곤 비를 맞으로 향하고 결국 병원에 실려간다.
 
결국 라임은 주원의 몸에 들어가고 오스카(윤상현)는 자신에게 시계및 물건들을 건내주는 주원의 오버적인 행동과 " 후회할걸? " 이라는 말을 떠오른것이 라임을 위해 자신이 죽는다는것을 암시한것임을 깨닫곤 병실에 누워있는 라임(주원)에게 대고 " 어쩌자고 그런 행동을 하냐 " 며 울음을 터트린다.


이렇게 보면 주원이 라임 대신 죽어주는 새드엔딩일듯 했지만, 역시 김은숙 작가는 시크릿가든의 독특한 소재이자 흥미거리인 " 판타지" 를 이용해 라임과 주원을 본래대로 돌려놓고 살려낸다.

전에 김은숙 작가는 "저는 살인자가 아니에요" 라는 말을 했듯이 다시 둘을 살려내는데 꿈에서 만난 주원과 라임을 체인지와 둘의 인연의 중심이였던 라임의 아버지(정인기)가 나타나 주원과 라임 각자에게 이야기를 해주고는 " 이제 마법은 끝났어, 내가 부린 마법은 그저 처음 만난 사람들의 악수같은거야. 그러니 이제 진짜 마법을 부려봐 " 라는 이야기를 해주곤 사라지고 둘은 다시 " 변신약" 을 먹고는 원래대로 돌오고 병실에 누워있던 라임은 본래 자신을 되찾고는 깨어난다.


하지만 주원은 13년전 21살의 주원으로 돌아가버려 라임을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라임은 주원이 살아있다는것만 해도 고맙게 생각하며 서로 사랑했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주원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주원 또한 기억은 안나지만 라임을 사랑했던것을 몸이 기억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기억상실이라는것이 한국 드라마에서 많이 사용되는것이 사실이기도 하고 아직 2회분이 남아있는 시점에서 둘의 결말을 지을수 없으니 들어간 불가피한 소재이겠으나 식상한 기억상실이 아닌 기가막힌 작가의 상상력의 산물인 "판타지적인 기억상실" 을 만들어내어 시청자들에게 식상함을 주기보단 새로운 재미를 주었다.
 
일각에선 이런 기억상실에 대해 " 주원이 일부러 기억상실인 척 하는거다. " 라며 결말 반전이 있을것이라고 기대를 하고있는데 예측하기 힘든 시크릿가든이니 반전일지 아닐지는 아직 단정지을수는 없다.


18화가 방영된 직후 결말에 대해 의견은 엇갈리고있다. 작가가 깔아놓은 두가지 엔딩의 복선을 시청자들은 찾아내어서 서로 " 해피엔딩 " 과 " 세드엔딩" 을 주장하고있다. 또한 김은숙 작가의 전작 '파리의 연인'에서 모든것이 태영(김정은)의 꿈이였었다는 내력이 있어 이번에도 " 모든것이 오스카의 뮤비였을것이다." 라는 의견도 힘을 싣고있다.

어찌됬건 작가는 현실성보단 신기하고도 독특한 " 판타지" 적인 요소를 만들어 기가 막힌 상상력을 부리고 결말을 예측할수 없는 '시크릿 가든' 을 만들어 놓았다. 어떤 결말이 나올지 몹시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