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로그 :)

일터에서 생일 맞이하신 아빠한테 받은 문자

불닭7 2010. 11. 9. 06:15

어제는 음력으로 10월 3일, 아빠가 태어나신지 마흔 아홉번째 되는 날이였다. 물론 주민등록상으로는 64년생으로 되어계셔서 마흔 여섯이라고 박박 우기시지만 언젠가 들은 이야기론 옛날엔 아이가 언제 죽을지 몰라 호적 올리는것을 늦게하는 그런 풍조가 있었기 때문에 아빠또한 3년 정도 늦게 올리셨다.

일요일 저녁, 아빠는 또다시 울리는 전화벨을 받으시면서 " 네네 그럼 밥먹고 바로 나가겠습니다 " 라며 전화를 끊으셨다. 회사에서 또 물건 실으라는 전화였나보다. 저녁 밥을 함께 먹으며 그날 방송된 남자의 자격 태권도편을 보았는데 그방송을 보시면서 씁쓸한 웃음을 지으셨다.

사실  필자의 블로그를 예전부터 구독하신 분들은 필자가 포스팅해서 아시겠지만 아빠는 태권도 관장님이셨다. 체육관을 운영하시다가 어려운 경영난속에 도저히 우리들의 학비를 운용할수 없어서 직종을 바꾸셨다.

한번 일을 나서면 몇일은 집에 못들어오는 화물운송업의 특성상 내일이 아빠생신이신데 일터에서 혼자 생일을 맞이하셔야 하는 아빠를 생각하면 짠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힘들다는 화물 운수업, 새벽이든 아침이든 낮이든 전화가 오면 바로 일터로 향해야하고 제시간에 도착해야 하는 어려운일이다. 또 얼마나 운송업이라고 무시들을 하는지 원... 아이들을 교육하시다가 이러한 일을 하시려니 처음에는 많이 힘들어하셨지만 지금은 열심히하셔서 회사 매출 2위까지 달성하시기 까지하는 베테랑이시다. 하지만 우리 때문에 고생하시고 일년에 한번있는 생일까지 일터에서 보내셔야 하는 생각에 짠한마음이 들었다.

엄마가 싸놓은 따뜻한 미역국이든 도시락을 가지고 나가시는 아빠의 모습에 눈물이 났었지만 딱히 내가 할수있는게 없었다. 그래서 어제 학교에서 아빠께 생신축하드리고 항상 감사드린다며 문자를 보냈다. 그랬더니 몇분후 아빠한테서 문자가 한통왔다. 문자는 생전 안하시는 분이 무슨일인가 하며 들여다 보았다. 내용인 즉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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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아, 문자 고맙다 ^^ 어떤것보다 더 힘이나는구나... 아빠가 세상을 살아보니까 세상은 정말 냉정한 지옥이다. 여기서 살아남는법은 오직 실력과 노력이다. 아빠 소원이있다면 니가 할수있을때 최선을 다해서 나중에 후회없는 삶을 살기바란다.

가족들을 위해 생일날에도 하루종일 일하시느라 고생하시면서도, 아들에게 따뜻한 조언의 문자를 보내주신 아빠께 감동을 받았고, 다시한번 마흔 아홉번째 생신 축하드리고 사랑한다는 말씀을 전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