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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위기 Plan B 특집, 위기로 두마리 토끼 잡다.

불닭7 2011. 1. 9. 06:30

이번주 방송이된 무한도전에서는 위기 일발 ,예측 불허의 특집이 였다. 오죽했으면 제작진이 위기 Plan B 특집(정총무가 쏜다!쏜다!)으로 이번 방송을 예고했으랴, 이미 발 부상을 당한 형돈 뿐만 아니라 MBC 연예 대상 시상식이 끝나고 신년 아이템 회의 당일에 평소에 운동으로 인한 발목 부상에 깁스를 하고 나타난 길로 인해 당초 계획했었던 몸개그와 움직이는 활동을 가지고있는 특집이 불발 되어버렸다.


게다가 연말인지라 실내 스튜디오도 비는 곳이 없었고, 방송 한회분이 날라갈 위기일발의 순간이였다. 그렇게 멤버들은 회의를 하던중, 문득 정준하가 바캉스 특집에서 훌륭하게 '총무' 직을 수행한것을 떠올리고는, 정준하에게 '기습공격' 같은 컨셉으로 방송을 할것을 제안한다.
 
정준하 입장에선 방송분량과 자신이 더욱 돋보이는 특집이니 그렇게 한다고 이야기 했고, 재미를 위해 룰이 정해졌는데 정준하가 총무직에서 계산을 척척잘했던것과 같이 멤버들이 구입하는 물건들을 눈도장으로 스캔을 해 금액을 맞추는 그런것이였다. 플러스 마이너스 5%의 오차 이내에 정준하가 멤버들이 사용하는 금액을 맞추면 자신들이 내기로 하였고 실패하면 정준하가 내는것으로 특집이 정해졌다.

정준하는 바보스럽긴하지만 역시나 순수하고 착한 그런 멤버였다. 아무리 자신 위주의 방송 운영이라도 자신이 물질적으로 큰 덤태기를 쓸줄도 모르는 도박인데 프로그램과 멤버들을 위해 그러한 결정을 내렸다는건 착한 정준하 만이 할수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참패를 예상했던 정준하는 이를 깨고 프로그램 내내 멤버들이 구입한 금액을 거의 맞추며 시청자로 하여금 놀라게 하였다.

사실 정준하의 그동안의 모습에선 바보스러운 이미지가 강했다. 구입한것들을 눈도장만 해서 5%이내의 오차범위로 금액을 맞추는것은 불가능 할것이고, 정준하가 희생하는 그런 특집이 될것으로 예상됬지만, 예상을 깨고 도전한 것중에 절반정도를 맞추며 '슈퍼컴퓨터', '전자두뇌'등의 자막을 받으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러한 모습이 신선하게 작용해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동안 무도의 맡형격이였지만 유재석과 박명수에 밀려 3인자, 쩌리짱 등의 굴욕적인 위치를 차지 하였었다. 하지만 이번편을 통해 좀더 관심을 받았고, 항상 유재석-박명수로 흘러가는 무도에서 좀 배려를해 정준하가 관심을 받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수있었던 긍정적인 편이라고 생각한다. 또 이뿐만이 아니라 그동안 무한도전이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보여주지 못했던 무도만의 콩트와 재미를 다시금 볼수있어 항상 프로젝트에 얽매여있었던 무도에서 예전의 모습을 볼수 있어서 좋았다는 평들이 많았고 결국 '재미있었다' 는 평이 많았다.

이번 특집은 즉흥적으로 만들어 졌지만 무도에서 얻은것들이 적지 않았다. 만년 3인자 '정준하' 의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 계기가 주어졌고, 또 그동안 무도를 외면하는 이유중 하나였던 '무도만의 재미' 를 볼수있어서 좋은 호평을 받았으니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셈" 으로 보여질수 있겠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무도만의 웃음과 정준하의 새로운 발견을 할수있게 만들어진 이번편은 역시 무도만이 할수 있었던 편이였지 않나 생각이든다. 단지 조금 아쉬웠던것은 길의 모습인데 쌩뚱맞은 " 도쿄 3종 세트 개그" 로 웃음을 주긴 했지만 방송 내내 그렇게 딱히 활약을 한 모습이 보여지지 않았다. 물론 아직도 무한도전에 적응이 덜되어 흐름을 끊어 태호PD의 제제까지 받지만 이에 주눅들지말고 빨리 방송의 흐름을 읽혀 좀더 멘트와 분량을 늘려 존재감을 만들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