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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망친 감동

불닭7 2011. 3. 14. 06:30
[주의 : 2011년 3월 13일자 '나는 가수다' 2회 내용이 스포일러 되어있습니다]김영희 PD의 일밤 살리기 회심작 '나는 가수다'가 공개된지 2주째, 난무하는 오디션프로그램 신설로 비난을 받긴했으나 참신하고 독특한 소재로 다가간 프로그램이라 그런지 대중들의 반응은 매우 뜨겁다. 또한 기존의 시청률보다 두배가량 상승하며 일요예능의 왕좌자라를 지키고있는 '1박2일'과도 견줘볼만한 일밤의 아이템으로 급부상해 관심을 모으고있다.

일단 저번주의 내용을 살펴보자면 박정현,김범수,정엽,김건모,이소라,백지영,윤도현 이 7명의 대한민국에서 대중음악을 이끄는 '가창력있는 가수' 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서로 자신의 노래를 부르며 청중 평가단의 첫번째 평가를 받았다. 본인들의 노래는 자신들의 색깔에 맞추어져있는지라 청중평가단들의 점수도 가수들마다 얼마 차이가 나지 않으며 순위가 매겨졌다. 당연 순위에서 돋보이는건 1위와 탈락을 결정짓는 7등, 마지막 순간에 정엽과 박정현이 남았고 환호성이 많이 들렸던 정엽이 1등을 할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박정현이 1등, 정엽은 예상치못한 꼴지를 하고 말았다.


정엽은 " 저는 괜찮았는데, 주위 선배님들이 괜찮아 괜찮아 하시는 이야기를 듣고는 기분이 좀 묘했어요. " 라며 심정을 토로했고, 박정현도 " 1등아니면 꼴등이라는 소리에 정말 긴장됬었어요. " 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여튼 첫번째 공연은 끝이 났고 그들은 본래 '나는 가수다' 취지에 맞게 본인의 노래가아닌 다른 가수들의 곡을 선택해 2주간의 연습을 거친후 관객들 앞에 나서게 되었다.

스튜디오에 모인 가수들이 도전해야할 노래는 김영희PD가 공개했는데, 1985년~1989년 사이의 명곡 30곡이였다. 어느정도 들어본 노래도 몇곡 있었고, 정말 처음들어보는 생소한 노래도 존재했었다. 7명의 가수들은 모두 LP판형 룰렛을 돌려 걸리는 노래를 불러야한다. 30여곡의 노래중 한곡을 선곡해 부를수있으며, 자신이 정말 안되겠다고 생각하는 노래 3곡을 추려내서 걸리면 다시 돌릴수 있게 하였다.

첫번째로 룰렛을 돌린건 정엽, 첫무대의 꼴찌를 기록해 의외의 충격을 주었던 그는 주현미의 " 짝사랑"이 선택되었다. 89년도 주현미의 구미진 창법으로 히트를 거둔 " 짝사랑", 발라드 음악을 부르는 정엽으로써는 장르가 트로트인점과 부른게 여자였다는점이 부담감이 되어보였다. 하지만 전혀 다른 색깔의 노래를 어떻게 정엽의 색깔로 표현해낼지도 꽤나 기대가 되었다. 그 다음으로 룰렛을 돌린 이소라는 변진섭의 " 너에게로 또다시" , 백지영은 나훈아의 무시로", 윤도현은 이선희의 " 나항상 그대를" , 김건모는 임주리의 " 립스틱 짙게 바르고 " , 김범수는 민해경의 " 그대의 모습은 장미" , 마지막으로 첫무대 청중평가단에 1위를한 박정현은 김현식,강인원,권인화의 " 비오는 날의 수채화" 를 선곡하였다.

각자 배당받은 노래가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 가수들이 있는 반면, 정말 색다르고 어떤식의 곡해석이 나올지 기대를 모으게 하는 가수들도 많았다. 매니저들과 가수들은 의기투합을해 편곡과 연습작업에 착수하였고, 중간평가를 통해 서로의 실력들을 한번씩 점검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곳에서 가수들끼리 다시금 평가를 했었는데 첫무대 7위였던 정엽은 1위로 상승했고, 김건모는 7위로 떨어지며 꼴찌를 하고 말았다. 이러한 중간평가에 이소라는 중모습을 들어내지 않았는데 연습을 늦게 시작해 준비가 덜됬다며 집으로 돌아간 이소라의 모습은 의아했다. 완벽을 추구하는 그녀가 편곡과 연습을 연습기간이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는지 참으로 궁금할 따름이였다.

그 이유로는 마음의 준비가 덜되면 노래의 몰입을 할수 없다고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지어보이는 그녀의 모습은 " 정말 프로다. "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변명처럼 들리기도 했었다. 그렇게 그들 7명은 모두 중간 평가도 마치고 다시금 청중평가단 앞에 다시 섰다. 첫무대를 치룬건 이소라, 정말 잘어울리는 노래 " 너에게로 또다시" 가 걸렸으나 연습 부족과 여러 부분에서 많이 부담을 받았던 그녀의 모습이였다.

하지만 무대에서 그녀는 " 역시 이소라" 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좋은 가창력과 노래의 느낌을 잘 살렸고,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다음주에 나머지 가수들의 무대가 이어지긴 하지만 극대화 될수있었던 감동을 망치는 예상치도 못했던 변수가 있었으니 바로 " 스포일러", 첫번째로 무대를 보고 나온 청중평가단중 어느 누군가 방송이 되기도전에 인터넷에 어떤가수가 어떤노래를 불렀고, 자신의 생각과 공연장안에서의 분위기를 이야기를 하는 글을 올렸다. 이는 곧 기사화되고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물론 진위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았으나 이 스포일러의 내용은 모두 들어 맞아 버렸다.

참 이 덕에 가수들이 줄수있는 감동이 줄어버렸고, 방송에대한 흥미도, 기대감같은 요소들도 떨어져버렸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김샜다고나 할까, 모르던 상태에서 방송을 보는것과 아는 상태에서 방송을 보는것은 천지차이인데 이렇게 스포일러 했었던 내용들이 모두 들어 맞아버리고 알고있는 상태가 되어버리니 안타깝다. 2주동안 열심히 가수들은 관객들과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줄수있는 노래를 연습을 하고 노력 해 보여주는걸 보여지기도 전에 모두 까발려버리고 이야기하는 개념없는 "스포일러" 는 정말 아니라고 본다.

여튼 승승장구 할줄 알았던 '나는 가수다' 가 예기치 못한 변수로 인해서 꽤나 골머리를 앓을듯하다. 이 스포일러에 대해서 김영희PD가 어떤 강구책을 내놓고 " 시청자가 받을수있는 감동" 을 반감 시키지 않고 유지시킬수 있을지가 궁금하다.